본문 바로가기
👨‍👩‍👧‍👦 육아 일상

아이와 함께 타는 첫 지하철 괜찮을까요?

by 마미타미 2022. 12. 2.

아이와 함께 타는 첫 지하철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육아 중'인 마미타미입니다. 🙂

 

서울에서 살 때는 자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부 경기도 지역에서는 차가 없이는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죠. 제 경우에는 신도시에 입주를 했기 때문에, 정말 차 없이는 마트도 가기 어려운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입주한 지 1년이 지나가는 지금은 어느 정도 인프라가 생기기 시작해서, 차 없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점차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차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 훨씬 많습니다. 더구나 아이와 함께는 차 없는 이동은 꿈도 꾸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둘째 아이와 정형외과를 가야 하는 일이 생겨서, 차로 40-50분 정도 떨어진 곳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로 40-50분을 가느냐, 아니면 지하철로 4 정거장을 가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죠. 일반적인 성인 한 명의 이동이라면 당연히 지하철을 타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이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민거리가 되는 부분입니다. 저도 집 앞을 나서기 전까지 계속 고민을 했고요. 무척 활동적인 둘째를 데리고 지하철 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내려서 또 걸어간다면 아마 편도 이동시간만 한 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죠.

 

고민 끝에 둘째 아이만 어린이집을 조기 하원을 하고 병원을 단 둘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둘째 아이만 챙기면 된다면, 지하철도 타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어디선가 샘솟더라고요. 그리고 이 또한 둘째 아이와 오붓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운 겨울 날씨임에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여행이 의미가 깊은 이유는 바로 둘째 아이의 첫 지하철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 아이

 

아무것도 모르고 병원 가는 거라고 따라온 아이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처음 보는 광경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키가 작아서 개찰구에 인식도 안 되는지, 신난다고 개찰구를 몇 번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말 안 듣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어디서든지 똑같더군요. 개찰구에서 떼어내려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오자, 지하철을 보고 또 한 번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에게 비교적 익숙한 띠띠뽀 캐릭터를 예로 들어주니, 얼추 이해를 하는 것 같더군요. 

 

놀라운 점은 차에서는 10분 이상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던 아이가, 지하철에서는 20분가량을 가만히 잘 앉아있던 게 아니겠어요. 차라는 공간은 너무 익숙하고 무료할 수 있지만, 지하철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마냥 신기하고 한편으로 조금 무서웠겠지요. 제 옆에 앉아서 가만히 지나가는 창밖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얌전히 잘 있었답니다. 아이가 지하철에서 민폐를 부리면 어쩌지라는 제 고민은 정말 쓸데없는 고민이었어요.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 그리고 낯선 곳에서는 아이가 얌전히 잘 있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죠.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탄다면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공유해드릴게요.

1.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타실 때 문과 발 빠짐에 주의하세요. 평소 발 빠짐에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을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아 위험에 대한 인식을 크게 못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 발은 정말 쑥 빠지겠더군요. 타고 내릴 때마다 아이를 안고 조심히 이동하시길 권합니다. 

2.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서툰 아이들을 위해, 엘리베이터 이용을 권합니다. 잘만 타면 계단을 하나도 오르내리지 않고도 지하철을 탈 수 있을 만큼 여기저기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되어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지만,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 

3. 지하철이 오고 갈 때 소음이 아이들에게 무섭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지나가는 지하철의 소음이 상당히 크다 보니 아이가 겁에 질리더군요. 필요할 때는 아이의 귀를 막아주셔서, 겁먹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첫 대중교통의 경험이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