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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한글, 영어

4세가 한글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면?

by 마미타미 2022. 11. 23.

4세가 한글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면?

 

안녕하세요! '오늘도 육아중'인 마미타미입니다. 🙂

 

만약에 여러분의 자녀가 약 4세(만 3세) 정도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불가능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흔하지는 않은 일이죠.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요즘 겪고 있는 문제가 바로 저 문제입니다. 아직 만 3세인 첫째 딸아이는, 요즘 밤잠을 자기 전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 '한글 공부'입니다. '오늘은 한글 공부 안 하고 자면 안 돼?'라고 눈 비비며 제가 애걸해도 한글 공부는 꼭 하고 자고 싶다며 떼를 쓸 정도로, 첫째 아이의 한글 공부에 대한 애정이 상당합니다. 아이가 공부라는 것에 흥미를 가진건 좋지만, 밤마다 육퇴 시간을 늦춰가며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에 행여나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지 염려도 일부 되고요. 

 

 

기쁨반 걱정반 마음을 뒤로하고, 그동안 약 6개월에 걸쳐서 아이와 밤에 30분에서 1시간씩 한글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해온 방식은 이렇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쿠팡에서 가성비 좋아 보이는 만 3세 한글 기초 교재를 사서, 아이와 조금씩 풀어나갔습니다. 그렇게 기역, 니은, 디귿과 같은 한글 자음에 익숙해지도록 했죠. 동시에 아침 약 30분 등원 준비시간에 틀어주게 되는 미디어 시간에, '한글이 야호'와 '한글 용사 아이야'를 틀어주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줬습니다. 다행한 '한글이 야호'와 '한글용사 아이야' 모두 즐겁게 보더군요. 덕분에 아직까지도 이 두 프로그램을 아침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려하지 않는 게 참 신기해요. 엄마인 저는 절대 본건 또 안보는 사람인데 말이죠. 

 

 

쿠팡에서 구입한 만 3세 한글 기초 교재를 오랜 기간에 걸쳐서 다 보았습니다. 애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선까지는 절대 가지 않고, 하고 싶어 하는 정도만 조금씩 매일 함께 풀어주었죠. 행여라도 스트레스가 될까, 한글이 싫어질까, 싫다는 아이를 붙잡고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만 3세 한글 기초 교재로 한글 자음을 공부하고, 미디어로 간단한 모음을 익혔습니다.

 

그 다음이 참 문제더군요. '대체 이 어린아이에게 어디까지 가르쳐줘야 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되었죠. 그러다가 당근 마켓에서 '한글'을 키워드로 교구나 교재를 찾아보았고, 한솔한글이라는 교재를 중고로 구입하게 됩니다. 이 교재는 만 4세부터 추천되는 교재로써, 확실히 난이도가 한두단계 올라간 느낌이 있습니다.

 

총 6권으로 구성된 교재 중에서, 초반 1-2단계에서는 한글 기초를 복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3-4 단계에서 받침등을 많이 사용하면서 난이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죠. 마지막 5-6권에서는 간단한 문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도 읽어볼만큼 난이도가 높습니다. 교재 6권은 한솔한글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난이도 격차가 꽤 있는 셈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딸아이에게 마지막 6권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서 6권은 재미로 설렁설렁 읽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음 주면 11월의 끝과 함께, 한솔한글도 얼추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한솔한글 교재가 끝나면 다음에 어떻게, 뭘 알려주지?'라는 깊은 고민이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당분간은 다른 한글 교재를 구하지 않고자 합니다. 이미 상당한 한글 인풋을 받은 우리 아이에게, 더 이상의 인풋은 독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죠. 다른 교재를 또 풀기보다는 당분간은 아이가 배운 걸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많은 한글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곰곰이 고민해보면, 사실 딸아이는 공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저녁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눈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껌딱지 동생을 떼어놓고, 엄마의 관심을 온전히 독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밤이거든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첫째에게 미안하면서도, 그 시간을 유튜브나 게임과 같은 미디어가 아닌, 공부와 책으로 채우고 싶은 엄마의 의지를 따라주는 딸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한글을 조기(?)에 떼면, 다른 언어들도 차근차근 거부감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지도해줄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떤 공부로 아이와 둘만의 저녁 시감을 채워나갈지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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